붕괴 아파트 설계도면 보니…'가벽'으로 세대 간 지탱

붕괴 아파트 설계도면 보니…'가벽'으로 세대 간 지탱 ​ ​ 우리가 믿었던~~현대건설이~ ! 세대 사이의 벽을 ~~! 방과 방사이에 설치하는`~~경량벽 가벽을 세우다니~~!! ​ 대기업이~~~설계부터 문제가 있었다니~~~! 기가 막히다~~~! ​ ​ ​ ​ ​ 현장 노동자 "뛰면 출렁대는 느낌 들었다" 증언[앵커] ​ 뉴스룸이 새롭게 취재한 내용도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저희는 무너진 광주 아파트의 '설계 도면'을 모두 입수해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애초 설계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 가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세대와 세대 사이를 나눈 건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 이른바 경량벽, 즉, 가벽이었습니다. 이건 방과 방을 나눌 때 주로 쓰는 것이죠. 취재진을 만난 현장 노동자들은 "뛰면 출렁이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백희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직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 가로 길이 24m 단면이 칼로 자른 듯 사라졌습니다. ​ 아파트가 완성됐다면 두 세대의 거실과 안방이 들어섰을 공간입니다. ​ 이 두 세대 사이를 가르는 건 이른바 스터드 경량벽이었습니다. ​ 경량벽은 주로 한 세대 안에서 방과 방 사이를 나눌 때 씁니다. ​ 결국 두 세대 거실과 안방 콘크리트 바닥을 지탱한 건 기둥뿐이었습니다. ​ 경량벽은 천장과 바닥 사이에 끼워넣은 개념입니다. ​ 무게를 버티는 역할은 못 합니다. ​ 그래서 현장 노동자들부터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A씨/현장 노동자 : 세대와 세대 사이 칸막이를 경량으로 한 현장은 여기가 처음이었어요. 뛰면 약간 출렁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 현대산업개발 측은 "무량판 방식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 무량판 방식은 현대산업개발이 2004년 서울 삼성동 아파트 건설에 처음 적용한 기술입니다. ​ 일반적으로 천장 무게를 버티는 보를 없앴습니다. ​ 기둥과 철근 콘크리트 바닥으로만 건설합니다. ​ 층고를 높일 수 있고 층간 소음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무게를 견디고 지탱하는 벽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공은 더 세심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 전문가들은 무게를 버티는 벽이 더 많았다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작은 아파트라 할지라도 대부분 (세대 사이엔) 내력벽을 설치하게 되어 있는데 만약 거기 내력벽이 있었다면 이와 같은 붕괴는 막을 수 있지 않았나.] ​ 문제는 사고 아파트 모두 8개 동 가운데 5개 동이 이 구조로 건설했단 사실입니다. ​ 똑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 광주광역시는 건물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영상디자인 : 이정회·신재훈)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tbc.co.kr)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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