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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춧값, 삼겹살에 접근…지구는 끓고 물가는 솟고

상춧값, 삼겹살에 접근…지구는 끓고 물가는 솟고






날씨가 더우면~~~!상추가 녹아버린다~~!
그나마~~잎이 두꺼운 깻잎이나~~
부추나~~가지 호박이~~제철이다~~!



비싼 상추만 고집하지 말고~~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건강한 풀떼기로 찾아봐~~!





■ 상추가 삼겹살보다 비싼 지역 나왔다




상춧값이 삼겹살 가격에 접근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적상추는 100g에 평균 2,428원에 팔렸다. 같은 날 삼겹살의 평균가가 100g에 2,599원이니 거의 근접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아예 상추가 더 비싸다. 27일 전남 순천 역전에선 적상추가 100g에 2,680원이었다. 2,480원에 같은 무게 삼겹살을 파는 전남의 평균가격을 넘어섰다.



"삼겹살을 상추에 싸먹는다"가 아니라 "상추를 삼겹살에 싸먹는다고 해야 맞다"는 우스개까지 돈다.



폭우로 상춧값이 평년의 두 배가 됐기 때문이다. 유원상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상추 주산지인 논산에서 침수가 많이 돼 가격이 내릴 때까지 3주 이상 걸 수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채소류는 일조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핵심은 엘니뇨보다 온난화



한국의 기록적인 폭우는 지구 온난화 탓으로 추정된다. 서태평양이 뜨거워져 수증기가 증발해서 국내에 비를 뿌렸다. 엘니뇨보다는 지구 온난화 탓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동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는 기후변화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하지만, 한국에 가까운 서태평양의 기온 상승은 엘니뇨에 더해 지구 자체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UN 사무총장 "온난화 끝났다"



그런데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게 무슨 말일까? 대신 "끓는 지구의 시대가 왔다"는 설명이다. 우리가 수해를 입는 동안 미국 플로리다의 바다 온도는 38도까지 올랐고 로마의 수은주가 41.8도로 치솟았으며 그리스엔 산불이 퍼졌다.


미국 매인대 기후변화연구소가 기록한 매일의 지구 평균 기온을 보면 올해 7월 기온은 모든 날이 과거 50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기후 변화가 당장 인류의 멸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비용도 상승한다.



■ "인도 햄버거엔 토마토가 없다"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최근 자연 재해에 따른 보상금이 해마다 5~7%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임계점이 되면 재난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지 못할 정도로 비용이 높게 상승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문명의 붕괴다.



당장 우리 피부에 와 닿는 것은 물가다. 우리 상추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식품 물가가 뛰고 있다. 인도에서는 토마토 가격 상승으로 햄버거에 토마토를 빼고 파는 사태도 벌어졌다. 2020년 폭우가 심했을 때 국내에서도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한동안 판매했다.



■ "올리브유는 이제 금이 됐다"



눈에 띄는 것은 올리브유다. 중동 전문 언론인 미들이스트아이는 "올리브유는 이제 금이 됐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지인 스페인 남부에 가뭄과 폭염이 덮쳤기 때문이다. 예년의 2배 내지 3배로 올라 역대 최고가가 됐다.



국내에서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올랐다. 가격비교 업체 다나와에서 데체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1L 최저가는 올해 초 9,040원이었는데 지금은 14,990원에 팔린다. 이마트 노브랜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도 최저가가 9,790원에서 10,980원이 됐다.



■ 콩기름, 설탕, 카카오, 국제 쌀값도 올랐다



식용 기름은 서로 대체재다. 올리브유가 오르면 수요가 다른 식용유로 옮겨가서, 콩기름이나 라면과 과자를 튀기는 팜유까지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공 식품 가격이 오른다. 그런데, 국제 콩기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강혜영 농식품부 푸드테크과장은 "콩기름과 팜유가 같이 오르는 형국인데 수급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오히려 10%가량 생산이 늘어나는 거로 예측됐다면서 최근의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주춤하면서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들어왔을 거란 분석이다.


설탕과 코코아, 국제 쌀 가격 역시 강세다. 엘니뇨 영향으로 보인다. 통상 엘니뇨가 오면 동남아는 건조한 기상이 나타나는데 팜유 생산도 저조할 수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가는 데 통상 1년이 걸리는데 최근 4~5개월 사이에 엘니뇨로 전환됐다. 3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면서 최근 식품 원자재의 앙등을 경계했다. 지구 기온이 미증유의 영역으로 가버려서 선물 거래를 하기도 꺼려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로나19와 전쟁으로 망가진 공급망 때문에 이미 물가가 많이 올랐다. 기후변화를 멈추지 않는다면, 인류는 우선 먹는 것부터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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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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