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빠져나가" 건물 텅텅, 길거리엔 노숙자만…아름답던 美도시의 몰락

"다 빠져나가" 건물 텅텅, 길거리엔 노숙자만…아름답던 美도시의 몰락



도시 공동화가~~~경제적 문제와 겹쳐 있어서 ~~!
그 지역에~~경제를 부흥시킬 기업이나 ~~꺼리가 생기게 되면!  하루 아침에  땅값이 뛰고~~집값이 오르며~~사람들이 몰려오게 된다~


그러나 그 꺼리가~~~사라지면~~~!그 도시는~~ 순식간에 죽은 도시가 되고 ~~사람들은~~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더구나 인위적으로 만든 계획도시는~~~! 더욱~~~그 현상이 뚜렷하다~~!





美샌프란시스코 엑소더스…유명 백화점도 35년 만에 철수
2021년 4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노숙자가 '임대 중'이라는 팻말을 붙인 소매점 앞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지난 주말 35년 만에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철수했다. 유동인구 감소와 치안 불안을 이유로 소매업체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람들과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파멸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노드스트롬은 27일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가운데 있던 약 2만9000㎡ 면적의 5층짜리 매장의 문을 닫았다. 인근 할인매장인 노드스트롬랙은 지난달 폐점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5월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샌프란시스코 도심 시장의 역학이 지난 몇 년 동안 극적으로 변화하면서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 수와 성공적인 운영 능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들은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노드스트롬은 "샌프란시스코의 지주였다"며 철수를 안타까워했다. 노드스트롬은 1980년대 후반 한때 샌프란시스코 빈민가로 여겨졌던 지역에 이례적으로 베팅, 마켓스트리트에 매장을 열면서 도심 재개발 물결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발을 빼는 소매업체는 노드스트롬만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인 코어사이트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유니언스퀘어에서 약 40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유니언스퀘어 인근 대형 마트 홀푸드가 개점 1년 만에 영업을 종료했고, 쇼핑몰 웨스트필드 역시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운영 환경 악화로 매출과 임대율이 줄고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샌프란시스코센터의 운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노숙자가 카트에 소지품을 싣고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기술 기업들의 둥지로 혁신의 상징으로 통하던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원격근무 바람이 거셌던 만큼 세일즈포스, 우버, 트위터 등 수많은 기술기업을 품고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도시 공동화 충격이 컸다. 가뜩이나 도시 주거비가 높았던 터라 사람들은 서둘러 교외로 주거지를 옮겼다. 팬데믹 첫해에만 인구가 6.3% 줄어 미국 도시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빈 도시를 차지한 건 노숙자였다. 기존에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노숙자가 된 이들부터 팬데믹 후 갑작스러운 소득 단절로 노숙자가 된 이들이 모여들었다. 노숙자 증가는 치안 불안으로 이어졌다. 살인 같은 강력 범죄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마약과 절도가 급증했다. 텐더로인 등 일부 지역은 마약과 범죄가 들끓는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됐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떠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시내 건물 공실률은 30%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으로 측정한 도심 활동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68%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도시 가운데 최대폭이다. 도심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최대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소매업체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무실 이전에 나서는 판이다.


문제는 샌프란시스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황폐화하면서 도시 세수도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는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과 관광객들의 기피 현상이 강해져 도시 몰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1950년대 디트로이트처럼 '파멸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940년대까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경제 쇠퇴로 파산에 몰리면서 미국 도시 몰락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만 엑소더스 물결을 거슬러 새로 문을 연 업체도 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지난주 마켓스트리트에 3층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자들은 이케아가 시내로 쇼핑객들을 끌어들이면서 다른 사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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